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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둘째 수용이가 먼저 전통혼례로 결혼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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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0/23 (1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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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백혜순
파일첨부 : 20131023182951.jpg |
조회수 : 2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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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둘째 수용이가 결혼했습니다.
변산공동체 운동장에서 전통혼례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가슴아프지만
재경이의 부모님께는 허락받지 못한 결혼식이라
4시간 넘게 걸린 결혼식내내 참 많이 울고 웃었습니다.
워낙 기대가 컸던 딸이
농사짓고 살겠다는 다짐을 이해받지 못하고
재경이와 수용이는 일을 냈습니다.
삶의 입지가 확고한 젊은이들의 의지를 꺽을수는 없었습니다.
공동체에서 음식을 만들어 주셨고
수용이 재경이가 준비해놓은 관광버스를 타고
변산으로 당일 내려가 결혼식을 참석하고 저도 당일로 올라오는
그런 결혼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훑어볼때마다 매번
그때 그시간의 감동이 가슴을 타고 흐릅니다.
흙집에 불을 지펴야 하는 방한칸에서 이들은 신혼을 시작합니다.
최소한의 소비로
마음이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많은 축하객에게 힐링을 선사했습니다.
이런 세상이 있었구나.....
물질이 풍요로워 모든사람이 행복할 수 있을거라는 허망된꿈이
현실이 되는 지금
전 이들이 가는 길이 제대로 사는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11월이면 출산하는 재경이는 가정분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통하는 내내 남편은 뜨끈뜨끈하게 장작불을 지피고
아기를 위해 그리고 산모를 위해 촛불만 켜놓는답니다.
평화로운 분만을 위해 열심히 태교도 하고 공부도 하는 모습이
믿음직스럽습니다.
아이가진 열달동안 산부인과는 만일을 대비해서 두번 갔습니다.
예방주사도 없이 키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산후조리는 집에서 공동체식구들이 도와준답니다.
이제 보름정도 후면 저도 할머니가 됩니다.
스물다섯전후에 입지를 세우고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내고
자신과 꿈을 함께 할 짝을 찾아낸 수용이가 대견합니다.
그리고 재경이 아버님께서
며칠전에
이들을 용서해주시고 받아들이셨습니다.
재경이는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출산에 임할수 있고
저도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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