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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겁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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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28 (23: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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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하지용
파일첨부 : PC221711.jpg |
조회수 : 2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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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나이로 스물네살임을 강조하는 큰아들이
경제적인 자립이 온전한 자립이라며
떠나기전부터
모든경비를 스스로 해결하며 어학연수차 호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반년이 되어 갑니다.
아들은 그곳에서 어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오후2시이후에는 학교에서 청소하는 일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리고 주말은 규모가 큰 농장청소를 하며
근검절약한 몫돈을 손에 쥐고
호주를 반바퀴정도 돌며 우프를 하겠다고 합니다.
지금은
15년전 부인과 사별한 깊은 산속의 농장주의 집에 기거하며
하루 다섯시간정도 집짓는일을 도와주는 댓가로
숙식을 제공받는답니다.
그동안 배웠던영어를 실전에서 익히기 위한 시도지요.
아들이 호주에 갔던 이유중의 하나는 일상회화를 자유롭게 하기위해서였는데
시드니에 머무는동안은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네요.
아래글은 아들이
반년정도 정착했던 시드니를 떠나며 싸이에 남긴글을 퍼왔습니다.
전 큰아들이
자신이 지닌 최선을 다하며 진지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며
사는데 힘을 얻습니다.
세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행복했던 기억들로 가득합니다.
아이키우는것이 힘이 든다구요.~
아니요. 주변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으면
힘들지 않게 키울수 있다고 전 확신합니다.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합니다.
그리고 학원을 보내지 않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 잘(?) 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제가 가장 잘할수 있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뿐입니다.
우린 모두 이제 사는 방법을 다르게 생각해야 할것 같습니다.
돈이면 행복할 수 있다는 허망한 꿈에서 깨어나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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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 2009. 6.14.
두둥.....
드디어.
드디어 내일입니다.
워킹홀리 데이 인 호주 제 2막이 열리는 날입니다.
이 지긋지긋한 시드니와 안녕을 고하고.
길위에 여행자로서 호주를 만나러 갑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겁이 납니다.
어쩌면 이번 여행길이 내 생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어정쩡한 걱정이 마음 한 켠에서 흔들리죠.
20살때.
21살때.
24살때.
25살때.
매번의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만남 앞에서 한 번도 마주 할수 없었던
낯선 두려움이 내 안에 있습니다.
아마도...
내 지난 경험들이 나를 지탱해주지 않았다면.
난 버텨내지 못했겠지요...
하지만...
나는 알고 있습니다.
두려움 이란 게 커질수록.
그걸 이겨내는 힘은 정말 작은 용기라는 것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 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내게 주어진 모든 시련과.
내가 만나는 모든 인연이.
그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것이 내 운명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설사 그것이 최악의 상황이라 하여도.
나는 여유롭게 받아들여 넘겨버릴 수 있을 테고.
그러한 과정들이.
나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일련의 시험이라는것을 자각하고.
스스로에게 당당함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아마도......
시간이 흘러 여정의 막바지에서 돌아보면.
....
그모든것이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바로 그 사실을.
깨닫게 되는 그 순간이 어서 오기만을.
나는 기다립니다.
그래서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만나러 가는
이 길이 겁이 나지만.
속으로 되뇌이고 되뇌입니다.
한발짝이다..
그래 한발짝이다..
나를 저 전라남도 땅끝에서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이끈것은
50cm 밖에 안되는 작은 한걸음이었다.
그러니 한발의 내딛음의 위대함을 기억하라.
6개월 남짓의 시간이 흐른뒤에.
나의 모습을 상상하고.
시드니에 다시 입성하고.
공항으로 가서 호주 새내기들을 보면서.
나의 호주에서의 1년은 후회가 없었다라고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날을 상상하며.
오늘의
겁쟁이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듯
용기를 내본다.
그리고 나서야 깨닫는다.
용기라는 것은.
겁쟁이만이 가질수 있는 특권이라고...
~~~~~~~
아직 멀었어요. 난, /2009.5.25
호주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요.
난 호주에서 살았어요.
11월 27일 이 땅에 발을 내 딛었고.
여기서 집을 구하고.
일을 구하고.
먹을 것을 해 먹고.
난 살았던 겁니다.
사는것과 여행하는 것은 다르죠.
처음에는 막막했어요.
어떻게 해야되지?
초기 정착금은 떨어져 가는데.
일은 잘 안구해지고.
영어도 잘 안늘고.
막막 했어요.
그런데 벌써 6개월을 있었습니다.
난....
낯선땅에서 살았던 겁니다.
산다는 것과.
여행한다는 것은 정말 달라요.
매일매일이 똑같은 일상.
먹고 사는 문제가 내 두팔안으로 비집고 들어왔고.
나는 당장 내일을 걱정하며 살아야만 했었죠.
6개월 동안 늘...
한가지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아무래도 난...
영양 보충을 더 해야만해.
채소랑 과일을 더 먹고.
이 지긋지긋한 몽둥이 같은 햄은 집어치워야만해.!!!
6개월동안 몽둥이 햄이 내 친구였어요.
몽둥이 햄 2.3불. 계란 2.7불 합 5불이면.
일주일이 두렵지 않았어요.
참...
징하게 살았죠.
시간이 흐르고 통장에 잔고가 싸여도.
한번 들인 습관은 좀처럼 버리기가 힘드네요.
당당히 말할수 있습니다.
내 호주에서의 역사는
몽둥이 햄과 함께였었노라고.
아아....지긋지긋한 몽둥이 햄.
질산염이 얼마나 많이 첨가되어 있을까요?
아마 내 뼈가 꽤 많이 삭아버렸을거예요.
그 대가로 내가 얻은것은.
겨우 5000불 가량....
이가 갈리죠.
내 곰삭은 뼈들이 아우성입니다.
칼슘을 달라고요.
이제 곧 뜹니다.
그래요.
지긋지긋한 시드니 생활 청산 하고.
나를 잡고 있는 이 모든 문제들을 집어 던져 버리고.
훌훌 떠나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시드니에서 6개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
그렇게 평가하고 싶네요.
그 절반의 실패.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절반을 잡으러 갑니다.
정말 찐하게 호주에서 살았다 할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내
영혼이 아름다웠던 시절을
기억하기 위한 여정.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다만 독거미랑 독사랑 해파리랑...
특히 식인 상어가 좀 겁날 뿐이지만....
건전지를 안고서 헤엄치면 상어가 도망간다길래...
행복해요^^
스카이다이빙도 하고..
요트 세일링도 하고...
카카두 국립공원도 가고...
렌트카로 동부해안도 달리고..
세상의 배꼽 에어즈락도 가고...
찐한 농장 생활, 목장 생활..
아웃백의 추억들도 만들고...
여행준비를 하는 오늘이 심장이 두근거려요.
특히 스카이 다이빙...
10000피트 공중에서 떨어진대요!!!!
생각만으로도 심장이 벌렁벌렁 거려욧!!
그래요.
삶이란 이래야 하는 겁니다.
이게 사는거죠.
매일매일이 두근두근 거리고.
벌렁벌렁 거리는 이 기분.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살거예요.
호주에서 6개월.
돈만 보며 악착같이 살았는데.
그게 얼마나 내 삶을 핍박하는지
가슴 절절하게 느끼고
부딪히고.
엎어졌어요.
나는...
아직 더 많이 고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순간순간을 행복히 살아야 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아직 멀었어요.....난.....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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