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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드디어 승아가 학교를 벗어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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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03 (0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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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승아엄마
파일첨부 : 150DSCF1702.jpg |
조회수 : 2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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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건 사는것이 아니야"
"더 이상은 이렇게 어영부영 살기 싫어"
그렇게 좋아하던 반친구들과의 이별도 감수하며 승아는
정규학교수업을 접었습니다.
한반의 40명의 정원중에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는
2명, 그중의 한명이 승아였어요.
학원을 다니지 않고 승아가 진도를 따라가기는 이미 너무 힘들어졌고
하루 열네시간을 멍하니 수업시간에 자리만 지키는 시간이
아까워서 견딜수가 없어진것입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1학년을 마치고 자퇴를 하면 다시 복학할 때 2학년으로
할 수 있다하시며 만류하셨고
반 친구들이 울면서 가지말라는 만류에도 승아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학원을 다녀본적이 없는 승아에게
엄마에게 원망은 없냐고 물었지요.
"엄마! 초등학교때 그렇게 놀아보지 않으면
언제 놀겠어. 난 놀아보지 못하고 자란 친구들이 불쌍해"
중 1때 학습부진을 면하고
졸업식때에는 우등상을 포함해 여러가지 상을 탔던 경험이 있는 아이에게
어떠한 경우에도 열등감은 없습니다.
그런 경험을 하게 해준 삼송중학교가 참 고맙다며
다른중학교였다면 절대 경험할 수 없었을거라고....
아이는 긍정의 힘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고 1때 화정고등학교에서 첫 시험에서 수학을 30점 맞더니
2학기때 수학만을 집중적으로 혼자서 파고 들더니 80점을 맞았어요.
그리고는 90점을 기대했던 아이는 실망을 했고
기초가 없는 공부를
허겁지겁 따라붙는식으로는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아이들의 격차는 심해질것이고
그 속에서 자기가 열외가 되어 살고 싶지 않다는 단호한 의지를
표시했어요.
못나도 자기가 자기의 중심에 서겠다는 고집이지요.
아이들이 자라는것은 참 무섭습니다.
1년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당당함이 자리했어요.
나름 배짱이 두둑해 진것이지요.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것에서 벗어났다고 봅니다.
내가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제 승아는
세상속에서
삶과 분리되지 않은 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삶과 분리되지 않은 공부!
세상속에서 수시로 자기를 되돌아 보며
평생을 하는 공부가 더 진정한 가치가 있는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승아야!
넌 잘할 수 있을거야"
엄마가 열일곱 막내딸에게 해줄 수 있는
응원입니다.
**위의 사진은 자퇴서를 쓰기전에 2박3일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나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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