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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엄마! 저 사기치고 있는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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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7/03 (0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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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승아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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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2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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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수용이가
철도회원을 삼성카드회원으로 전환시키는
텔레마케터로 일을 한지 한달 보름쯤 되었을때...
아침식사를 함께 하면서 제게 던진 한마디였지요.
회원유치실적이 좋아서 첫달부터 인센티브까지 받으며
적극적으로 회사를 다니던 아이가
한달쯤 지나자 자기업무가 확실하게 파악되었던 것이었어요.
과대광고를 하지않고 사실, 그대로 말하면
회원유치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설명이지요.
수용이는 회의가 밀려왔고
자기가 정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급여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던것입니다.
전, 수용이의 생각있슴을 아주 많이 칭찬해주었어요.
그리고 우린 진정한 부자라고 이야기해 주었어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그만 두어도 될만큼의 여유가 네게 있슴이...
만약 배고픔이 해결되지 않는 삶이라면
그래도 참고 다녀야 되는것 아니냐고..
2백만 백수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만 석달을 채우고 수용이는 동료들이 아쉬워하며 마련해준 송별회까지 하고
다시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수용인,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였고
거의 매일 도시락을 가지고 다녔어요.
바리깡(?)을 사서는 직접 머리를 밀어가면서...
꿈이 있는 수용이는 급여의 90%를 저금을 하였습니다.
담배는 돈이 아까워서 절대로 배울수 없으며
몸에 해로운 과자는 스스로 즐기지 않지요.
친구가 많은 수용이는 번 돈의 10%는
친구 밥을 사주는데 사용했던 것 같았습니다.
고교를 졸업하고 1년반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작년 이맘때에는
청도에 있는 한옥학교에서 두달을 공부했습니다.
너무너무 건강한 그곳의 하루에 보람차고 행복해하며 ...
하지만, 아쉽지만 더이상은 공부를 할수가 없었습니다.
두달 수업료가 1,800,000원이었거든요.
두달 수업료를 벌기위해 두달 동안 압구정동에 있는
현대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았던 돈이었어요.
그곳에서도 수용이는 세상보기를 참 많이 했던것 같아요.
비정규노동직의 고단하고 팍팍한 삶을 피부로 느꼈으며
배달을 하며 방문했던 사람들과의 만남...
엄마! 그렇게 비싼 집에 사는 사람들의 표정들이
왜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를 않을까요.?
가장 많이 파는 아이템이 삼다수!
강아지 목욕물도 삼다수로 한다는 가정이 정말로 있었다며...
그 무거운 생수통을 어깨에 들쳐메고 수도 없이 배달을 했었나 봅니다.
마트에 장보러 나오는데
썬그라스를 쓰고 츄리닝을 입어도 폼나는 대다수의 아줌마들
충분히 들고 갈 수 있는 적은 양도 배달을 시키는 이상한 왕국
아침이면 가기 싫어도 참고 가야하기 때문에
어떤때는 울것같은 아이의 표정을 저는 훔쳐보아야 했습니다.
아이가 선택한 삶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작년 9월인가부터 잠깐
대입공부를 했었어요.
하지만 원하는 대학의 원하는 과에서 실패하자 수용이는
미련을 접었지요.
그리고 올해 1월에 동남아여행을 한달, 형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두아들 모두 다른 대안학교를 다니느라
끔찍이 우애가 좋았던 형제가 6년을 떨어져 살았기때문에
제가 무리를 해서 형과 함께 할수 있도록 밀어붙였지요.
처음하는 해외여행은 수용이에게 막연한두려움을
자신감과 희망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름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벌어서 자기의 꿈을 실현시켜야
될 나이가 되었답니다.
뉴질랜드를 워킹홀리데이로 가려고 준비하면서...
단식부주의로 얻은 결핵으로 지연이되자, 지연을 방지하고자
주무부처와 이메일로 직접 소통하면서
6월말에서는 담당의사의 소견서를 동봉해서 국제우편으로
발송하고 오더라구요.
모두가 수용이의 선택이었으며
모두를 수용이가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수용이는 간절하게 시골에서의 삶을 희망하고 있어요.
서울에서의 삶이 너무 건조하고 무의미하답니다.
이제 고작 1년 6개월을 살았는데...
대안학교 출신인 수용이는 중,고 6년을 시골에서 살았지요.
가을이 시작되며 내리는 비를
흙내음과 함께 그리워하고
할머니의 텃밭을 키워주면서 삽질을 신나하고
집동네 제재소의 나무냄새에 기분좋아합니다.
수용이는 모든것을 직접 손으로 일구고
자급자족할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꿈을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이 공동체의 실현이 미래의 유일한 희망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지구를 살릴수 있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
도시계획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해보고 싶어합니다.
그 실현의 첫걸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근검절약 하는것이지요.
절약과 절제가
스물한살의 나이에 몸에 배어있는 제아들 수용이가 자랑스럽습니다.
키타를 치고, 노래를 하며,
핸디캡이 있는 다리때문에 외발자전거타기와 수영도 열심히 합니다.
책도 읽고, 영자신문도 보고....
때론 하루종일 스타크래프트에 몰입하는 자신을 한심해하기도 합니다.
매일매일 깨어있는 수용이가
전 자랑스럽습니다.
PS: 수용이의 싸이월드에서 퍼왔어요.
난 오늘도 자격이 안 되는 나의 고객들에게 '죄송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는다.
죄송한 짓을 해놓고 좋은 하루를 보내라니..참.. 하수용 너도.. 어휘를 선택하는데 있어 고려가 좀 필요하겠다.
한국철도의 가면을 쓰고 삼성직원이 되어 이 일을 한지도 벌써 2달이 넘었구나. 난 여기서 엘리트였다. 신입인 첫 달에 하루 고객유치 8명을 거뜬히넘기며 월급에 추가 인센티브도 받았던 나다. 그러나 일을 한지 1달 반이 되었을 무렵 어떤 고객이 나에게 말했다. '지금 말 하신거랑 다르면 안 되요'난 그때 이렇게 대답했었지 '그럼요 ^^ 고객님~~ 사이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는 내용이세요'그때 내 마음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설마 사이트 확인 하겠어'
난 나의 일을 돌아보았다. 철도 정회원카드에혜택은 전화 예매 문자티켓 5퍼센트 적립이다.그러나 실용적이 혜택은... 내 생각엔 없다. 난 여기에 ktx 20%할인이니 37.5%적립이니 라며 누구나 다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덧붙여 과장광고를 하고 있더라.
'이 세상이 다 그런 거지 뭐~'라며 체념 섞인 자조적 웃음 한번으로 넘겨 버릴 수 있는 일이겠지만 착한 척 한번 하자면 난 그럴 성격이 못된다. 우선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라고 생각하며충격을 받고 자책을 한 3시간 20분정도 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6월 17일 까지 일을 하기로 했는데 지금 일하기 싫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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