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아이들이 주는 아주 큰 선물 ] |
| | | |
| 2007/01/17 (20:02) |
|
| 작성자 : 승아엄마
|
조회수 : 1951 |
| |
***
맨 처음 군대에 입대 할땐 '딱 2년만 죽어 지내자. 겨우 2년인데 뭘.
잠시 없다고 생각하면 되지.' 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점점 짬이 차고 군대 생활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이런 제 생각이
완벽하게 틀린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민간인일 때
삶이 소중하듯, 군인인 지금의 삶 역시 소중하고 똑 같은 내 인생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매일매일 깨닫고 다시 사랑하게 됩니다.
그래서 군대 안에서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면 어짜피 나가서도 못
이룰 것이라 생각하고 그에 따라 이곳에서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합니다.
"나가서 하면 되지."라는 말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
지난 어버이날 군입대한지 1년 반이 지난 큰아들아이가
아버지께 보낸 편지의 한 귀절입니다.
무심한 큰아이는 아주 가끔 이렇듯 감동을 전하는 글로
효도를 하곤 합니다.
군에 보내는 것이 걱정되어 만삭의 몸으로 원정출산도
마다않은 지금세월에
오로지 아이에 대한 깊은 신뢰로 걱정없이 이만큼 살아온 세월이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큰아이는 군생활동안
종교도 갖게 되었고
부족한 공부도 하고
관심갖는 분야의 책도 많이 읽고
그리고 몸짱콘테스트에 입상을 할 만큼 체력단련에도
열심입니다.
편지가 도착하던날
마침 집에 올라온 둘째 수용이 역시
형의 편지글 중에
자기의 마음에 가장 닿았던 귀절이
위의 글귀였다며 제게 말해 주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할 수 없는 일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할 수 없다며...
어찌나 기특하던지요.
등을 두두려주며 예쁘다고 기특하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수용이는
집안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이
생각도 깊고 인내심도 있고 여러가지로 어른스럽다고 합니다.
공부잘하는 친구들도 나름대로 깊이가 있다네요.
하지만 자기는 자기길을 가면서
흔들려도 추스릴 수 있는 힘은 있답니다.
부모가 경제적으로 힘든시기에
사춘기를 맞았던 두 아들은
그 자체가 참으로 귀한 교육의 기회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핸드폰 요금이 아까워서 지금것 핸드폰을 갖지 않고도
잘 사고 있는것 하며,
적은 용돈도 아껴가며 쓰고 있습니다.
요즈음 기러기 아빠들을 보면서
전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은
가르치는 대로 크는 것이 아니라
본대로 크는 것인데
아버지가 없는 가정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보며 클까라는 우려를 합니다.
그리고 부모인생의 전면희생이 과연 아이들에게
무엇을 느끼게 할까.
이 것은 바른 길이 아니라고 전 생각합니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