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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안교육을 받은 스믈두살 아들아이의 편지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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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1/17 (1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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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승아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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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2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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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신록의 계절 5월이 오고 있지만 제가 있는 이곳은
봄이 조금 늦게 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서야 부대안이 푸른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으니까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개미와 벌, 나비, 꽃들이 제 곁을 그냥 스쳐지나가지 않습니다.
아직 저에겐 어린왕자의 동심의 세계가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입대 한지 어느덧 6개월, 이제 이등병이라는 딱지를 떼고 일병으로서 생활을
해내야 합니다. 지금까지 잘 참아준 제 인내력에 다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제는 어느정도 생활의 균형도 잡아가고 있고 지금까지 읽은 책이 무려 11권이나
됩니다. 이대로 가면 전역 때까지 100권의 책은 읽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바로 어제오늘, 제 삶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책을 만났습니다.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의식혁명이 아닌 저희 내무실 한구석에서 잠들어 있던 책
이었습니다. 책 속에서 전 저와 같은 피를 가진 사람을 만났고 그 충격이 지금까지도
절 전율케 합니다.
그것은 나와 같은 색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는 동질감 때문이 아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진보하는 이와 그렇지 않은 자의 격차에 대해서 느껴지는
두려움의 전율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저의 삶을 통째로 망각하게 하는 그의 노력의 땀을 보며
제 삶이 허무하게 무력해지는 충격이었습니다.
오만과 자신감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 채 제 인생을 너무 쉽게만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부질없고 어리석은 생각들이었단 말입니까.
어찌 이럴수 있단 말입니까.
지금까지 전 우물안 개구리였습니다.
이로인하여 회개와 반성의 눈물(고귀한 삶을 쉽게만 생각했던것에 대해서)을
흘리며 게으름과 나태함으로 얼룩진 지금까지의 제 삶을 반성합니다.
나란 사람에게 있어 감히 영웅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
그는 지금까지의 좁고 어리석었던 제 생각들을 모조리 헤집어 놓고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캄캄했던 제 인생에 한줄기 빛이 내려오는 듯 합니다.
22살 저에게 주어진 환경과 여건이 충분치 않지만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속좁은 혜안으로 무시했던 공부들에 대해서,
여기서 시작하지 아니한다면 앞으로도 이것에 대한 후회가 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심히 흘려보냈던 학창시절이 있기에 이런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기에 후회치
않습니다. 또 그 옛날의 경험이 저란 사람의 내면의 반석이 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머리를 채울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성공이란 사회적 잣대에 저를 묶어두지 않겠습니다.
그가 했던 것처럼 저의 꿈을 위해 나아가겠습니다.
그리하여 민족과 인류에 기여하는 참 인간이 되겠습니다.
전 ...... 영 웅 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아들, 부족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꿈을 향해 질주할 열정과 용기를 품었지만 아직 지혜로움으로 그 방향에 대해선
정하지 못하였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조언해 주십시요.
배움에 대한 갈증이 목마름으로 전해집니다.
2005. 4. 27
신록의 계절, 이와 같이 소중한 책을 제게 주신
하늘에 감사드리며 큰 아들이
PS: 7막7장 그리고 그 후(홍정욱)
이 책을 수용이에게 안내해 주는것이 어떨른지,
열여덟살 때 제게 이 책이 주어졌다면......
... 전 제 아이들에게 항상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합니다.
아들의 글을 읽으며 이제 내 아이의 가슴 뛰는 삶이 그 시작이 됨을
감지합니다.
스물두해를 기다렸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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