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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승아엄마가 세아이를 키우는 이야기,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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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1/17 (1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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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승아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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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2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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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아들 둘과 초등6학년 딸아이가 있습니다.
군 입대를 앞둔 큰아들아이가 오늘 무거운 배낭을 등에 짊어지고 혼자서
지리산종주를 하겠다고 떠났습니다. 혼자 하는 국토종단을 위한 워밍엎이라며
마음을 굳게 먹고 지도를 준비해서는 떠났습니다.
자기생각에는 군대에 가기 전에 입지를 세워놓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나름대로의 비장한 각오인 듯 합니다.
두 달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통장에 넣어놓고는 떠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부자라며 흐믓 해 합니다.
어느 날 아이의 용돈기입장에 100원짜리도 쓰임새가 적혀 있는 것을 보면서
자기관리의 시작이라는 말에 참으로 대견했습니다.
아이는 신용카드의 허실을 알고 있지요. 신용카드를 갖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대학 입학 때 장만해준 핸드폰도 이제는 쓰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대를 하면 경제적인 자립을 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물 한 살 나이를 살고 있는 아이가 대견합니다.
큰아이는 고등 학교 때 푸른꿈고등학교라는 대안학교를 다녔습니다.
둘째아들아이는 중학교를 실상사작은학교라는 대안학교를 다닌 아이는
검정고시성적이 좋았던 관계로 거창고등학교 1학년을 다니고 있습니다.
거창에 위치하고 있고 기숙사가 있는 학교입니다.
시험에 익숙하지 않았던 아이가 처음으로 전국 모의고사를 보고는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수학시험지를 받아들었을 때 너무 낯설었던 기억을, 그리고는 중학교 때
배웠던 수학원리를 생각해내면서 풀었더니 88점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정식으로 책상 앞에서 하는 공부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는 힘들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시험 때문에 그리고 오르지 않는 성적 때문에
좌절도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의지로 다시 다짐하면서
근로장학생으로 자청해서 가계에 보탬을 주기도 하고 방송 반 활동도하고
그리고 동아리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재미나게 사는 것 같습니다.
공부하는 것이 벅차고 힘은 들지만 나름대로 별나게 자기가 보냈던
그 소중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막내딸 승아는 지금 초등학교 6년입니다.
학원도 학습지도 하지 않는 승아는 방과후의 시간을 자기가 관리해야합니다.
숙제하거나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아이에게 언제 숙제하느냐고
물으니까 학교에서 노는 시간에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집에 와서 편하게
놀 수 있다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수학시험은 어떻게 잘 보았느냐고 하니까 못하면 창피하니까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다고 하데요.
모르면 큰 오빠에게 의지하기도 하구요.
승아는 종이 접기나 십자수 놓기를 즐겨 합니다.
여섯시간을 넘게 앉아서 수를 놓을때도 있고 만들기를 할때도 있습니다.
승아는 집 근처에 자라고 있는 꽃이나 동식물에 관심을 많이 둡니다.
마당에 살구도 따 먹고 지난해에 죽어버린 앵두나무를 아쉬워 합니다.
요즈음에는 오카리나를 불며 놀고 있습니다.
함께 놀 시간 있는 친구가 없어서 같이 사는 사촌동생과 놀 때가 많습니다.
이제 승아가 중학교에 갈 준비를 해야합니다.
꼭 대안학교에 가야한다는 다짐은 없습니다.
이미 두 아이를 키워본 경험은 좀 더 담대하게 만든 듯 합니다.
교우관계가 잘 만 형성된다면 일반 중학교 생활도 승아는
재미나게 살 것도 같기도 합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이 흐르듯이 그때 그때 그저 충실하고 싶습니다.
승아는 우리엄마는 다른엄마들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성적이 나빠도 야단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공부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수로 컵을 깨뜨려도 화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굳이 야단치지 않아도 이미 그 잘못에는 교훈이
담겨있다는 인디언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 저는 크게 동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승아는 엄마의 가득한 믿음안에서 자라나고 있다고
확신하는 듯 합니다.
그 믿음은 아이의 정서를 안정되게 하리라고 전 믿고 있지요.
제가 결혼 후 20년 넘게 살아오면서 느낀 세상살이의 변화를
보면서 앞으로 우리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을 가늠해 봅니다.
더욱 더 빠른 속도로 세상은 변화할 할 것이며
우리의 아이들은 그 안에서 살아남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연한 사고방식과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물질만능의 사고방식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제적으로 잘 살 수 있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이 마음이 부자인 사람으로 사람답게 살기를 희망합니다.
그리 확신이 생기니까 학교에서의 성적은 별 의미가
없는 것으로 제게 다가왔고 그리고 다그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가장 간절하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키우면서 살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리 살면서
저는 항상 아이들때문에 너무나 행복한 여자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때문에 걱정을 해 본 적이 없는 행복한 엄마였습니다.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을겁니다.
아이앞에 일어나는 모든 고통도 온전하게 아이의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고통은 아이를 성장시킬 것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그렇게 믿고 살고 있습니다.
아래의 글은 어버이날 큰아들에게 받았던 편지 글입니다.
몸과 정신이 건강하게 자라주어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읽었던 글입니다.
>>> 천천히 쓴다고 한껏 여유부리다 이제서야 이렇게 드립니다.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내가 성장한다는 생각보단 무언가 정체되 있는 듯한
저의 하루하루가 부모님께 불효가 된다는것을 알면서도 매일 한심스런 모습을
보여 드리는점 죄송스럽단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제가 고등학교 입한한게 엊그제인데 벌써 군대를 갈 나이가 되었습니다.
아득하게만 보이는 내일이 어느 순간 보면 현실이 되있는것을 보면서
제가 벌써 이나이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면서 무언가 가슴에 새기고 살아간다는건
참으로 의미있는 일인것 같습니다.
[내아들을] 이란 제 침대위에 걸린 액자를 보면서 그 한문장 한문장
가슴에 새기려 노력하는 저를 보면서 이만큼 키워주신 부모님 은혜?
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엔 정말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특히 한살 한살 먹어가는 저를 보면서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한 평생 살아가면서 어떠한 가치관으로 살아가야 할지
무슨 직업을 가질 것이며 급변하는 이세상 어떤 자세로
살아나가야 하는지 참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럴때 이렇게 든든한 부모님이 계시다는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아셔요? 이렇게 소중한 것들이 때때로 너무나 당연시
되기에 그 소중함을 잊고 살게 됩니다.
예전에는 왜 그토록 아버지를 따라 산을 가는것이 싫었는지 모르지만.
요즘 들어 산이 좋아지는것은 아버지를 따라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로 아버지와 함께 할수 있는 것들이 많았음에도
제 철없는 투정 때문에 그런 것들을 즐거운 기억으로 남기지 못한것이 지금 와서
후회로 남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한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 저였지만 제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저에게 가르쳐 주신것들은
이 넓은 세상을 살아나가는 방법과 혼자서 설수 있도록 제게 기회를 주신거라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생전 처음 아버지에게서 편지를 받고 쏟아지던 눈물이 지금 와서도
이렇게 기억에 남는것은 아버지께 가지고 있던 섭섭함이 아니라 자식으로서 불효를 하고 있다는
죄송스러움으로 기억되는듯 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 바로 제 아버지란것을.......
이제는 이 못난 아들이 더이상 아버지의 한줄기 주름이 되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어머니!!!
어머니라는 호칭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것은 더욱더 편하게 대하고 싶은 사람이
바로 엄마라는 것을.....이렇게 편지 한장 쓰는 것을 기대하면서
기다리다 기다리다 끝내 먼저 제게 아무것도 없냐고 물으시는 엄마를 보면서
얼마나 미안하던지.....
언제나 열심히 일하시는 엄마를 보면서 스포츠 마사지 한번 제대로 해주지 못한것이
지금 와서 이렇게 후회로 남는지....
시간이 흘러서 기억해 보면 좋았던 일은 생각 안나고 항상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던 일만
기억되는것은 어쩌면 마음속에 남아있던 후회의 앙금이 이 아들을 죄스럽게 하는
까닭일까요?
엄마의 작은 바램들을 채워주지 못하는 큰아들이 항상 고민하는것은 배려가 부족하다는것을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것임을....뇌구조가 틀려서 그런가?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이것이 또한 저라는 사람이라는것을 첫째가 채워주지 못하는것을 둘째가 채워준다고
믿기에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세상 살아가기에 전 아직 너무 착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좀더 모질고 냉정해져야 한다는것을 느끼며 항상 마음속엔 칼을 품고 살아가려 합니다.
세상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버림 받지 않겠다는 것은
또 다른 저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남을 꺽어야 제가 산다면 남을 꺽겠습니다.
이러한 경쟁사회가 싫지만 현실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세상을 피하진 않겠습니다.
정면으로도 한번 부딪혀 보겠습니다.
절대로 세상에 치이며 살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경험한 후에
절 돌아보겠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마음속엔 어렸을적...고등학교 행복했던 시절 절 담아두겠습니다.
길가의 핀 작은 꽃을 살펴볼줄 알며 집앞의 라일락 향기에 걸음을 멈출줄 아는 제가되겠습니다.
약한 사람들에겐 너그러워 지려 합니다.
사치와 허영 그리고 권력에 눈멀지 않겠습니다.
소박하고 검소하게...
다른이의 따끔한 충고를 겸허하게 받아드릴줄 아는 제가 되겠습니다.
언제나 저를 열어두려 합니다. 항상 변화할수 있게....
무서운것은 변하는 세상이 아니라 꽉막힌 스스로란것을 다시 한번 새기겠습니다.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낄줄 아는 저를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언제까지나 빗소리를 좋아하고 눈을 밟는 것을 즐기는 제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쓰러지되 다시 일어서는 제가 되겠습니다.
언제나 방안에서 게임만 하는 제모습을 보고 늘어만 가는
부모님의 주름을 보면서 이게 불효인가 하는 생각에
이제 "게임을 끊겠다"는 다짐으로 어버이날 선물을 대신하려 합니다.
2004년 5월8일
어버이께 큰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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