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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삶의 기술과 죽음의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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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1/17 (1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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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오쇼라즈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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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2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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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하나의 씨이자 가능성이다. 씨는 아직 꽃이 아니다. 수백만
송이 꽃을 피울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꽃들은 피어나야
한다. 그렇게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고 또 목적
이어야 한다.
교육이란 말의 본래 뜻은 `이끌어 냄`을 뜻한다. 우물에서 물을 퍼올
리듯이 아이들 속에 있는 것이 이끌어져 나와야 한다. 그런데 뭔가 잘
못되고 있다. 우물에서 물은 퍼올려지지 않고 대신에 돌이 우물 속에
던져지고 있다. 곧 물은 사라지고 우물은 돌멩이로 가득찰 것이다. 바
로 이것이 오늘날 이른바 교사, 교수라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이다.
그대는 다만 아이들이 스스로 어떤 존재일 수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가 될 수 있는 그 무엇은 이미 그 속에 본질
로서, 잠재력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든 도토리 속에는 완전한 참나
무가 들어 있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이런 저런 삶을 강요하지 말고
그들이 타고난 생기를 잃지 않고 삶 속에서 흐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면 삶이 그들을 돌볼 것이다. 삶에 대한 신회, 그것이 생겨나야 한다.
삶은 몸부림치면서 사는것이 아니라 넉넉히 쉬면서 살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에게 어떤 모범도 강요해서는 안된
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그 자신일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하면된다.
이상을 강요하지 말고 아이들이 바라는 것들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를테면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 어른의 기준으로
그 그림을 판단하지 말라. 아이가 그림을 즐기고 그리기에 몰두하고 있
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그 그림은 위대하다! 어떤 객관적인 표
준에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 그림은 그저 색깔을 뭉개놓은 너절한 것
일 수도 있다. 그것은 마땅히 그래야 한다. 왜냐면 아이는 아이이기 때
문이다. 아이들은 사물에 대해 색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그
림이 좋은지 나쁜지 그대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전혀 판단하지 말
라. 아이가 그림 그리기에 몰두해 있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그 아이는 깊은 명상 속에 있었고 그림 속에 놀고 있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이 사라졌으므로 그 그림은 훌륭한 것이다.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도록 하라. 그들이
좀더 창조적일 수 있도록, 다만 그렇게 되도록 도와주라. 물론 그대는
기술적인 것들도 도와줄 수 있다. 색깔을 어떻게 섞는지, 붓을 어떻게
쓰는지 말해줄 수 있다. 아이가 그림을 그리고 싶어한다면 그렇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길잡이가 되기보다는 그렇게 돕는 자가 되어야 한다. 나
무를 키우듯이. 그대는 나무를 억지로 빨리 자라게 할 수 없다. 그대는
씨를 심고는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그리고는 기다려야 한다. 그러면
나무는 스스로 자란다. 나무가 자라는 동안 그대는 누가 나무를 상하게
하지 않도록 보호한다. 교사도 그래야 한다.
모름지기 교사는 어린이들이 창조적이 되도록, 그리고 기쁨을 느끼
도록 도와야 한다. 오늘날 학교에서는 기쁨이 사라졌다. 기쁨을 모르고
자라는 어린이들은 어두운 세상을 만들어낸다. 어린이들의 기쁨을 북
돋우고 그들의 축제를 돕고 그들이 더 쾌활하도록 도와주라. 아무것도
그보다 더 귀한 일은 없다. 왜 학교에서 기쁨이 사라졌는가? 교육이
경쟁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쟁도 그 바탕에는 폭력이 깔
려 있으며, 사랑을 모르는 몰인정한 사람으로 만든다. 아이들의 모든
노력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투쟁이 되고 그러는 동안 우정은 깨어지고
삶의 기쁨은 시들어버린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학교로부터 벗어나야만, 또는 학교라고 불릴
수 없는 전혀 다른 종류의 학교로 진화해야만 구원될 수 있다. 그래
야만 인류는 구원될 수 있다. 지금까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진
것은 너무나 피상적이고 불완전할 뿐만 아니라 해롭기까지 한 것이었다.
그 교육은 단지 생계비를 벌 수 있는 사람만을 만들지 삶 자체를 보는
통찰력을 주지 못한다. 목적지향적인 교육,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
시키는 교육, 그것은 삶에 거대한 공허감을 준다.
무엇보다 교육의 전체적인 관점이 미래에서 현재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면 시험이란 것은 설 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하고
있는일이 중요한 것이고 그 순간순간 겪으면서 배우는 수많은 일들이
모든것을 결정할 것이다. 그러면 아무도 실패하지 않고 아무도 성공
하지 않는다. 다만 몇몇은 조금 빠르고 몇몇은 좀 늦을 뿐이다. 실패
했다는 생각은 열등감이라는 병을 주고 성공했다는 생각은 우월감이라는
또 다른 병을 준다. 아이들은 누구도 열등하지 않고 누구도 우월하지
않다. 모든 사람은 그 사람 자체이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교육이 빠뜨리고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삶의 기술이다. 사랑, 웃음, 삶의 경이로움과 신비, 숲 속에서 노래하는
새들에게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나무와 꽃과 별이 우리의 마음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삶에 대한 경외감이 우리 안에서 자라나야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죽음의 신비와 맞닿게 된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으므로 그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혀 새로운
종류의 교육이 필요하다. 내면의 침묵과 명상으로 이끄는 교육이.
그리고 아이들이 삶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몇 가지를 배울 필요가
있다. 약간의 수학 능력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그리고 글을 읽고 쓰는
것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더 실제적인 것들 목공이나 전기, 기계 같은 실제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도록 하라. 우리는 아이들에게 가능한 모든것들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새로운 학교에서는 주어진 시간표 따위는 없을 것이다. 다만 선택의
기회가 있을 뿐.
이런 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사들이 바뀌어야 한다. 직업적인
교사가 아닌 사람이 교사가 되어야 한다. 왜냐면 흔히 교사들은 가학
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학대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 교사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을 학대하면서도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교사들이다. 우리의 학교라는 곳은 그런 사람들이 아이들을
학대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가장 이상적이고도 합법적인
환경이다. 아이들은 무력하다. 우리는 아무런 이유없어 아이들을 학대
할 수 있고 아이들을 보복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그런 새디스트가 아닌
선생을 찾아야 한다.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라.
새로운 교사들은 기쁨 때문에 일할 것이다. 그들은 심각하지 않고 얼굴을
찡그리지 않을 것이다. 교사는 아이들의 유머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엄청난 유머감각을 갖고 있는데 선생들은 대체로 둔하다.
새로운 교사들은 아이들과 함께 웃을 수 있어야 하고 춤출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을 껴안을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인간적이어야 한다.
우리가 교육에서 마땅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분야를 다석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언어와 역사, 지리 컴퓨터를 다루는 과목 같이 견문을 넓히는 것이다.
앞으로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적어도 두 가지 언어를 알아야 한다.
하나는 모국어, 또 하나는 다른 나라 사람들과 통할 수 있는 국제어이다.
우리는 세계 속에 형제애의 분위를 만들 수 있다. 영어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므로 아주 적합하다.
그리고 우리는 역사에 대해 전혀 새로운 관점에 서야 한다. 지금처럼
징기스칸과 히틀러 따위로 이루어진 역사는 역사가 아니라 악몽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갖도록 키워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이 지
구와 인류를 위해 무엇인가를 공헌한 위대한 사람들로 역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붓다, 소크라테스, 노자, 크리수나무르티 같은 사람들, 월트
휘트만, 톨스토이, 타고르 같은 위대한 작가들... 우리는 우리 유산의 긍
적적이고 위대한 부분을 가르쳐야 한다. 지금까지 역사상 위대한 인물로
간주되어온 전쟁광들은 열등감이나 다른 정신적인 혼란을 겪었다는 설명과
함께 주석이나 부록에서 찾아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교육에는 컴퓨터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컴퓨터는 학생들이
온갖 잡동사니 지식들을 기억하느라 머리를 썩히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
머리속에 쓸모없는 지식들이 가득할수록 총기와 지성은 시들게 된다.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작은 컴퓨터는 학생들의 마음이 더 명석하고
명상적이며 순진무구하도록 도울 것이다.
두번째 분야는 예능과 창조성에 대한 것이다. 음악, 미술, 도자기, 목공,
그밖에 창조적인 모든 영역에서 아이들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간은 창조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끊임없이 창조를 지향하는
실재의 일부분이 될 수 없다. 이것은 또한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될 수도 있다.
세번째 분야는 과학이다. 과학은 외부 세계의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진리의 절반을 차지하므로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과학이
올바른 길을 가려면 객관적인 대상의 세계만을 탐구해서는 안된다. 과학이
오늘날처럼 정치의 시녀가 되지 않으려면 과학자 자신의 의식세계를
탐구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이 생명의 물결에 동참하느냐 아니면
죽음의 물결에 동조하느냐를 스스로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는 우리 내면의 세계를 탐구하는 명상이 필요하다.
네번째로 필요한 분야는 오늘날의 교육이 빠뜨리고 있는 삶의 기술
이다. 사람들은 사랑이 무엇인지 당연히 아는 듯이 여긴다. 그러나 그
들은 알지 못한다. 사랑, 웃음, 삶의 경이로움... 숲 속에서 노래하는 새
들에게 귀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삶에 대한 경외감이 이 분야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 이 분야에서 유머 감각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오늘날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들을 슬프고 심각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대들이
자ㅏ면서 삶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슬프고 심각한 상태로 보낸다면 그것은
몸에 깊숙히 스며들 것이다. 그대들은 웃음의 언어를 잊어버릴 것이다.
웃음을 잊어버린 사람은 삶의 대부분을 잊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죽음의 기술에 관한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죽어야 하므로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실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내부에 있는 영원한 삶을 깨닫도록 하기 위해서 명상이
필요하다. 죽음의 기술, 이것은 삶의 기술과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는
것이다. 명상이라는 커다한 우산 아래에서 아이들은 선과 도, 요가, 하시
디즘, 수피즘처럼 지금까지 교육이 주위를 기울이지 않았던 모든 가능성
으로 인도될 수 있다.
***** 민들레 잡지 9호에 실렸던 내용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옮겨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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